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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Landsat 9 / USGS EarthExplorer · Public Domain
친환경 에너지의 상징이던 수력발전소가 이번에는 대홍수 구조 작업의 중심이 됐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 216MW급 발전소에서는 한국인 9명의 연락이 아직 닿지 않고 있다.
수력발전이 갑자기 검색창 위로 올라왔다.
배경은 네팔 대홍수다.
8월 26일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을 덮친 돌발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이 연락두절됐다. 별도로 현장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은 구조됐다. 31일 현재 우리 정부는 네팔 정부에 실종자 집중 수색을 요청하고 있다. [출처: 외교부] (외교부)
문제의 현장은 ‘어퍼 트리슐리-1’
사고가 발생한 곳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트리슐리강에 건설 중인 어퍼 트리슐리-1(UT-1) 수력발전 프로젝트다.
발전용량은 216MW.
한국남동발전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 EPC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IFC 자료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트리슐리강의 물을 활용하는 유수식(run-of-river) 발전소로 설계됐다. [출처: IFC] (IFC)
사업 규모도 작지 않다.
IFC를 비롯한 국제 금융기관이 조달한 부채금융만 4억5,300만 달러에 달했고, 완공 후 네팔의 전력 공급을 크게 늘릴 것으로 기대됐던 대표적인 해외 수력발전 사업이었다. [출처: IFC] (IFC)
그런데 왜 수력발전소 피해가 이렇게 컸을까
이번 재난의 특징은 산악지대의 터널이다.
히말라야의 가파른 고도차와 풍부한 하천은 수력발전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하지만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 바로 그 지형이 접근과 구조를 어렵게 만든다.
Reuters는 이번 홍수가 빙하 붕괴 이후 발생한 급류와 토사·암석을 동반했고, 네팔 여러 수력발전 프로젝트에서 900명이 넘는 근로자가 터널 등에 고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조대는 터널 진입을 위해 중장비와 폭파 작업까지 동원하고 있다. [출처: Reuters] (Reuters)
31일에는 한국인 9명이 근무했던 UT-1 발전소 터널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 다만 보도 시점까지 국적과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처: 연합뉴스] (연합뉴스)
수력발전은 친환경이다. 그렇다고 위험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 참사를 곧바로 ‘수력발전의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력은 여전히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재생에너지다. 특히 네팔처럼 높은 산과 강이 많은 국가에서는 국가 전력망을 바꿀 수 있는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문제는 기후와 재난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강우량, 빙하 상태와 하천 데이터를 기준으로 설계한 산악 인프라가 앞으로도 같은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질문이다.
[내부링크: 2026년 태풍 관련 기사]
THE INSIGHT PICK이 보는 핵심
이번 사고에서 봐야 할 것은 단순히 ‘수력발전이 위험하다’는 결론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할수록 재난 리스크까지 비용으로 계산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발전량이 몇 MW인지, 예상 수익률이 얼마인지 못지않게 빙하 붕괴·산사태·극한호우가 발생했을 때 터널과 작업장은 버틸 수 있는가가 사업성을 결정하게 된다.
216MW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짓던 발전소.
지금 세계의 관심은 발전량이 아니라 터널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향하고 있다.
자료·출처
외교부 「한-네팔 외교장관 통화(8.31.) 결과」, Reuters 네팔 수력발전 현장 구조 보도, 연합뉴스 네팔 UT-1 수색 관련 보도, 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 Upper Trishuli-1 Project 자료. (외교부)

